항상 '어린이날' 선물은 아빠가 미리 정해놓고
사주었었다. 말도 못 하고 평상시에도 스스로
요구하는 게 별로 없는 아이라
'으레 장난감이나 책을 사주면 좋아하겠지'라고
지레짐작해서 사주었던 것 같다.
올해 '어린이날'은 아이가 말도 어느 정도 트였고,
의사소통도 되기에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서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원하는 걸 사줘야겠다!'는
생각에 "뭐 가지고 싶어?"라고
물으니 혹시나 했는데 올해도 역시
크게 원하는 게 없는지 별 말이 없었다.
그래서 다시 아빠 지레짐작으로
"애완동물 키우고 싶어?"라고 물으니 그렇단다.
가끔씩 지나가는 개나 고양이를 쫓아가며
"강아지 키우고 싶어요"라고는 했지만
왠지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모른 척했었다.
아이가 할아버지 집이 근처라 자주 갔는데
거기서 키우던 개를 아주 좋아했었다.
그런데 그 개가 작년에 무지개다리 건넜는데
죽었다는 걸 잘 모르는지 "어디 갔냐고?"찾아서
"하늘나라 가서 못 봐"했더니 어렴풋이 죽음에
대해 느낌이 있는지 더 이상 안 찾는다.
어릴 적에도 개를 키워봐서 개 키우기가
쉽지 않고 또 개가 죽었을 때의 상실감을
알기에 쉽게 결정을 못 내리고 있는데,
다행히도 자주 구경 가는 '홈플러스'에 있는
밀레 애완동물가게에서 물고기를 구경하더니
아이가 물고기를 사달라고 딱 집어서
"금붕어 3마리 사주세요!"라고 해서
"그래 사줄게"해서 금붕어 3마리를 데려왔다.

애완동물 가게에서 금붕어 크기에 따라 1,000원,
3,000원, 5,000원에 팔길래 처음 키우는 거라
큰 어항에 전문적으로 키울 자신이 없어서
중간 거 2마리, 작은 거 1마리를 샀다.
판매하신 직원분 말로는 '금붕어는 별다른 돌봄
없이도 오래 살고, 밥도 하루 1번 1마리에 2알씩
챙기면 되고, 3일까지도 안 먹어도 산다고
하시며 걱정 말라고'하셨다.
먹이도 하나 4.000원에 구입하고,
다이소에 가서 5,000원짜리 유리 어항을
사서 집에 오는데,
아이가 차 안에서 스스로 자발어로
"금붕어를 키우려면
하나 먹이를 준다. 두 번째 목욕을 시켜준다.
세 번째 청소를 한다."라고 말해 감동적이었다.

집에 와서 어항에 넣어보니 아무래도 너무 작아
금붕어들이 너무 불쌍해 보여 쿠팡에서
다시 책꽂이 넓이에 맞는 어항을 주문했다.

아무래도 책장 위에 두면 아이가 엎을 것 같아
책장 안 사이즈에 맞추다 보니 가로가 26cm짜리
밖에 못 샀다. 어항은 클수록 좋아서 최소
가로 30cm 이상은 돼야 한다던데 받고 보니,
좀 작긴 해도 금붕어 3마리가 살기에는
큰 문제는 없어 보여 다행이었다.

사놓고 보니 아무것도 없으면 금붕어도
너무 답답할 것 같아 '이마트' 애완동물 가게에
가서 수초를 구매했다.
아이엄마가 인공적인 거는 싫다고 해서
포트수초 3개를 각 5,000원에 구매했다.
모래, 자갈은 굳이 산란할 것도 아니어서
좀 더 생각해 보고 구매하고 일단 집에 있는
화분 돌을 넣어보기로 했다.

이렇게 구매해서 꾸며보니 가족 간에 사이도
더 돈독해지는 느낌이 들고
금붕어, 어항, 수초, 밥 해서 4만 원 돈인데
'어린이날' 장난감 작은 거 하나만 살려해도
5만 원 이상은 드는데 훨씬 경제적이면서도
무엇보다도 아이가 좋아하고,
금붕어 밥도 챙겨주고, 금붕어 하고
아이컨택도 해서 좋았다.
집에 살아있는 생명체가 있다는 게
집 안 분위기도 밝게 하고,
나갔다 들어올 때도 참 기분 좋게 사람을 만든다.
그래서 다들 애완동물들을 키우는가 보다.
참고로 초보자용 어항 풀세트를
홈플러스에서는 55.000원에, 이마트에서는
49,500원에 판매하고 있어 잠깐 유혹도
느꼈지만 청소 문제도 있고, 인공 수초가
싫어서 구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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