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동물들을 좋아해서
동물들이 보고 싶다고 하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실외동물원에 못 가고,
실내동물원에 가려고 알아봤었다.
당연히 동물들을 좋아하니 실내동물원도
좋아하겠거니 하고 갔는데,
처음 갔던 쥬라리움 동물원에서는
잘 놀다가 풀어놓은 앵무새가
'꽉꽉'하고 소리 지르는 바람에 놀랐는지
"집에 가자"라고 하더니 안 갈려고 한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찾아보자!
하지만 아이가 워낙 동물들을 좋아해
동네 애완동물가게에 가서도 1시간 넘게
구경을 하고는 하기 때문에,
동물들이 싫은 게 아니라 그 분위기가
싫었던 것 같아 다른 실내동물원을
알아보았더니 주렁주렁 동물원이
규모도 크고 동물들도 많고
잘 꾸며놓았다고 해서 가보았었다.
하지만 역시 입구에서 분위기를 살피더니
안 들어가겠다고 해서
실내동물원 특성상 입구에 화려한
동물 그림이 그려져 있고,
안에는 어둡고 하니깐 지레 겁을 먹고는
안 들어가겠다고 하는 것 같아
시간을 두고 입구에서
"네가 좋아하는 다람쥐도 있고, 수달도 있어
보고 싶지 않아? "
"동생들도 용감하게 잘 들어가잖아., "
아이가 용감하다는 말에 꽂혀있어 이 말이
웬만한 곳에서는 은근 잘 통한다.
어디선가 들었는데 느린 아이들은
못 해본 것도 많고, 못하는 것도 많아
긍정적인 피드백이 중요하다고 한다.
어렸을 적에 "안돼, 하지 마"라는
말을 많이 들은 아이들이라
"할 수 있어, 잘하고 있어!"라는
칭찬이 중요하다고 한다.
우리 아이도 "안돼"라는 말을 엄청
싫어하고, "굿잡, 잘했어"라고 하면
엄청 좋아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수행한다.
실내동물원 트라우마 극복
주렁주렁 동물원은 입장료가 대인, 소인 구분 없이,
인당 27,000원인데, 아이들 어린이집
출결 프로그램인 키즈노트에 가입되어 있으면
30% 할인된 18,900원에 관람 가능하다.
※재방문 할인 동반 4인까지 30% 할인 가능해
다녀온 사람과 같이 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아니면 네이버 예매나 놀이의 발견 사이트에서
예매하면 20% 할인 가능하다.
평일에는 관람시간이 6시간까지 가능해서
(주말/공휴일 에는 3시간 ) 우리 아이같이 한 곳에서
오래 보는 아이들은 평일에 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대신 운영시간이 오후 6시까지라
(주말/공휴일에는 저녁 8시 30분까지 운영)
점심 먹고 2시쯤 와서 6시까지 관람하고 간다.
※주차요금도 4시간 무료이고, 주차 공간도
여유로워 주차하기 편하다.


들어가 보니 입구에 아이가 좋아하는
금붕어와 미어캣이 있어 망설임 없이
들어갔는데, 신비의 동굴 들어가는 입구에
앵무새가 있어 잠시 망설이더니,
이 앵무새는 소리도 크지 않고, 저번에
봤던 앵무새는 검은색이었는데,
색상도 빨강, 노랑, 파랑으로 화려해
신기한지 잘 보더니 들어갔다.

아이가 한번 좋아하는 동물은 최소 30분에서
1시간은 보는 편이라 잘 가다가
폭포놀이터에서 수달 보느라 1시간,
작은 바위동굴에서 핀치새도 30~40분씩 보고,
붉은 협곡으로 들어갔는데, 거기 입구에서
육지거북 2마리가 서로 싸우고 있는 걸 보더니
무서웠는지 다시 입구 쪽으로 줄행랑을 쳤다.

다시 입구까지 와서 반대로 나가려는 걸
"여기로는 못 나가" 하니 공포스러워하길래
'그냥 갈까?' 하다가 이러다가는 또 동물원에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아 아이에게
"하나도 안 무서워, 아빠가 안아줄게!
용감한 사자잖아"
라고 10분 동안 실랑이 하다가 겨우 설득해
붉은 협곡으로 가니 거북이들이 서로 떨어져서
한 마리는 자고, 한 마리는 밥 먹고 있었다.
"어때 안무섭지!" 하니깐
진짜 안 무서운지 잘 지나쳐서 별의 계곡 갔다가
여기는 풀어놓은 동물이 없어서
무사히 통과했다.
마지막으로 바람의 언덕에 도착했는데,
여기는 왈라비며 토코투칸, 토끼 등이
다 풀어져서 돌아다니고 있어
들어가기 전부터 엄청 걱정했는데
'다시 돌아가겠다고 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그새 아이가 큰 건지 오히려
하나도 안 무서워하고 잘 놀았다.
아이를 믿지 않고 아이가 울고불고하는 상황이
싫어서 중간에 돌아왔다면 지금도 실내동물원은
못 가고 있었을 거고 아이도 그만큼의
즐거운 경험과 신기한 동물체험을 못했을 것이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면 그만큼
아이도 성장하는 것 같다.
'우리 아이는 안 될 거야!'보다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아빠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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