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도서관의 많은 책들을 보고
이것저것 골라보더니 끈기를 가지고 보지 못하고
이거 좀 보고 돌아다니고 저거 좀 보고 드러눕고
해서 '혼자서는 안 되겠다'싶어 옆에 붙어서
책을 읽어주었다.
집에서는 그래도 보던 책들이라 익숙해서인지
끝까지 보는 편인데, 도서관에서는 낯선 환경에
낯선 책들이니 선뜻 손이 가지 않고
몇 페이지만 읽고 마는 식이었다.
이럴 때는 아빠가 나서서 아이가 좋아할
만한 책을 선별해주어야 한다.
우리 아이의 독서 키워드는 주로
동물 이야기나 크리스마스 이야기,
영차영차 같은 의성어가 쓰인 이야기를
좋아하기에 거의 그런 내용들이긴
하지만 까다로운 우리 아이에게 먹힌
동화책들을 추천하고자 한다.
빨강 크레용의 이야기

빨강 크레용한테 다른 색 크레용들이 빨간색
딸기. 체리, 소방차를 그려보라고 하는데, 자꾸
파란색이 나와서 그림이 이상해지니깐,
친구들이 "넌 너무 게을러, 노력이 부족해!"하고,
뭐라고 하니깐 빨강 크레용이 의기소침해지고,
점점 자신감이 사라져 그림을 못 그리게 되었다.
그런데 자주색 크레용이 와서
"내가 배를 그릴테니, 네가 바다를 그려줘!"
해서 빨강 크레용이 바다를 그렸더니,
너무 멋진 그림이 그려졌다.
그래서 청초롱꽃도 그리고, 청바지, 파랑새,
블루베리, 파란 고래까지 너무 잘 그려
주변 친구들도 엄청 칭찬해 주니
빨강 크레용도 기분이 좋았다.
알고 보니 빨강 크레용은 빨간색 포장만
되어있던 파랑 크레용이었던 거다.
이 내용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건지
단순히 빨강 크레용이 아니라 파랑 크레용이라는
말 유희가 좋은 건지 도서관에 갈 때마다
찾아서 다시 본다.

윌리의 겨울 소원

윌리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는 게 소원인데,
할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스노볼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해서, 몰래 꺼내서
소원을 빌려하다가 깨뜨려버렸다.
할아버지한테 너무 미안한 윌리는
모아둔 돈으로 새로운 스노볼을
할아버지에게 선물한다.
새 스노볼에 소원을 빌었더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오고.
할아버지도 윌리에게 눈썰매를 선물해
주시는 행복한 내용이다.
아이도 할아버지 집에서 스노볼을 깨뜨렸던
생각이 났는지 내용에 굉장히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흐뭇했다.

그 밖에 읽은 책

못된 돼지가 아기늑대들을 괴롭히는 내용이다.
나중에는 서로 친해진다. 아기돼지 삼 형제
이야기를 서로 입장 바꿔 이야기하고 있다.

위에서는 토끼 아래서는 두더지가 서로 당근을
뽑겠다고 당겨서 아무도 못 뽑다가 곰이 도와줘서
다 같이 맛있게 나눠 먹는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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