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남양주 미호박물관 (입장료, 공룡 전시, 화석, 갤러리, 곤충 전시, 한강뷰 카페)
토요일에는 근처 도서관에 가서 더위를 피하고
일요일에 비 예보가 있어 쉬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비가 거의 오지 않고, 날이 너무 좋아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남양주에 한강뷰
카페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곤충도 있고,
갤러리에 그림 전시도 하고, LED 조명으로
애들 포토존을 꾸며놓은 전시실도 있는
박물관이 있다고 해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내비로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가서 덕소에서
빠져서 올라가는데 박물관 입구에 빌라를 짓고
있는지 길이 일방통행만 가능하게 좁아져서
'여기가 올라가는 입구가 맞나?' 했는데 좀 만 더
올라가니 미호 박물관이라고 표지판이 나오고
주차장이 나와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미호 박물관 시설, 관람료 등
* 위치 : 남양주시 고산로 126번 길 15-2
031-566-7377
* 관람료 : 24개월 이상 1인 7,000원
(카페 음료 무료제공 없어졌음)
* 관람시간 : 월~일 10:00~19:00(입장마감 18:00)
(매주 수요일 휴관,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 규모 : 지상 1층 포토스폿, 라운지, 갤러리
지상 2층 광물관, 화석관, 곤충관, 카페, 야외
공룡전시장 2곳, 잔디밭으로 이루어져 있음.
*주차 : 외부주차장과 내부주차장이 있는데
내부주차장은 차를 탄 채로 매표소를 지나 입장
하면 티켓 결제하시는 분이 차로 와서 결제하고,
외부주차장은 매표소 바로 밖인데 거리 상으로
그렇게 멀지 않아 차를 대고 걸어와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고 박물관에 입장하면 된다.


미호박물관 관람
박물관에 입장하면 바로 2층과 연결되어 있고,
정면에 곤충관과 카페, 오른쪽에 광물관, 왼쪽에
화석관이 있는데, 우측 보행을 하는 한국인답게
자연스럽게 광물관부터 입장하게 된다.
광물관 입구부터 표준광물이라고 교과서에
나오는 광물들이 전시되어 있고 반대편에는
탄생석들을 전시해 놓아 '공간을 조금도 허투루
쓰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들어서면 우주에서 온 운석도 볼 수 있고, 그중
하나는 만져볼 수 있게도 해놓았고, 중간에
어두운 공간을 만들어 놓아 빛나는 광물을
볼 수 있게 해 놓은 곳도 있어 다른 광물
박물관에 비해 더 재미나게 구경할 수 있었다.





반대편 화석관에는 입구 밖에는 식물 화석들을
들어가면 커다란 공룡 화석들을 볼 수 있는데,
처음 보면 커다란 공룡 화석들에만 시선이 뺏겨
그것만 보는데 다른 곳을 갔다가 다시 한번
보면 화석을 그냥 배치한 게 아니라 박테리아가
만든 화석부터 자포동물, 곤충, 절지동물, 척추
동물 등을 순서대로 체계적으로 잘 전시해 놓은
걸 알 수 있었다. 적어도 2번 정도는 아이를
데리고 다시 관람해 보면 처음에 안 보였던
것들이 더 잘 보여서 왔다갔다하며
2번 이상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아이가 화석에 대해 관심이 있지만 암모나이트,
삼엽충에 대해서 아는 정도인데, 암모나이트,
삼엽충 화석은 엄청 많고, 잠자리, 오징어, 뱀,
화석 등 독특한 화석도 많아 한참을 구경했다.






나와서 곤충관이라고 되어있는 곳을 찾아봤는데
곤충관은 별도 전시실이 있는 게 아이날 카페 옆
벽면에 곤충 표본들을 전시해 놓은 거라, 아이가
처음에는 곤충 박물관 같이 살아있는 곤충들을
볼 수 있을 줄 알고 좋아하다가 실망했다.
하지만 나름 곤충 표본 종류도 많고, 하늘소,
쇠똥구리 등 특이한 곤충 표본도 많고,
계단으로 1층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대벌레,
도마뱀 박제도 있으니 대충으로라도 한 번은
훑어보면 좋을 것 같다.




여기까지 보고 야외 전시장으로 나가기 전에
카페에 가서 음료도 마시고 쉴 겸 해서 갔는데
한강뷰가 보이는 창가 자리는 인기가 많아서
좀 기다렸다가 자리가 나서 커피를 마시는데
기왕에 마실 거면 창가 자리에 앉거나 가지고
나와 라운지나 잔디밭 테이블에서 먹는게
한강을 보며 마실 수 있어 더 좋다.
커피 맛도 괜찮고, 간단한 빵 종류도 파는데
베이커리 카페처럼 거기서 직접 하는 빵은
아닌 것 같아서 빵은 사 먹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한강 공원에서 파는 라면도 팔고,
일회용 컵에 음료를 줘 들고 다니면서 1층
라운지나 야외 전시장에서 먹을 수 있어 편했다.






야외로 나가면 공룡전시장이 2곳이 있는데,
어차피 거리가 멀지 않아 어느 곳에 먼저 가도
상관은 없는 것 같다. 1 전시장에 공룡들이
더 많고, 특히 움직이는 '스피노 사우르스'가
있어 아이가 더 좋아했던 것 같다.
이구아노돈을 벨로키랍토르가 공격하는
것도 인상 깊었는지 여기저가 보다가
2 전시장에 갔는데 안킬로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등 익숙한 공룡들만 전시
되어 있어 한 번씩 쓱 보더니 맨 위에
거북이 모형을 발견하더니 올라가 보겠다고,
올라가도 되는지 잘 모르겠는데
딱히 만지지 마세요라고도 안 되어있어서
여기는 좀 공룡 모형에 대해서 자유롭게
만질 수 있게 해 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밖에 있다 보니 더웠는지 다시 박물관으로
가자고 해서 1층으로 내려갔는데 1층으로 가니
바로 한강이 보이는 라운지가 나오고 한강을
바라보며 누울 수 있는 푹신한소파와 회전의자
등이 있어 누워서 뒹굴거리다가


기획전시로 '설연' 작가의 전시가 9.1.~10.31.
까지 열리고 있는 갤러리로 갔는데, '아이가
미술작품을 뭘 알까 싶어서 금방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
고양이를 주제로 한 그림들이어서
꽤 재미있게 보고 나왔다.




마지막으로 포토존이 꾸며져 있는 전시장으로
갔는데 이곳은 깜깜한 곳에 LED로 장미 포토존,
하트 포토존, 액자 포토존 등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인생 샷이 나오는 포토존이 있었고,
특히 미호 박물관의 시그니쳐 포토존인
'거울방'이라고 들어가 보니, 다채로운 색을
가진 LED등이 계속 색을 바꿔가며 반짝이는데
끝을 알 수 없게 공간이 구성되어 있어 굉장히
신기했다. 여기는 원래 줄 서서 입장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데 거의 끝나갈 시간대에 가서
사람들이 없어서 마음 편히 실컷 구경했다.



미호 박물관 관람 느낀 점
'처음 생각에는 사람들이 카페 이야기를 많이
하길래 카페가 주이고 나머지 전시실은 구색만
맞추어 놓은 곳 아닌가?' 하고 의구심이 들었지만,
막상 가보니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전시물들 수준도 괜찮았고, 전시물도
꽤 많이 있었으며, 전시 공간도 효율적으로
꾸며놓아관람하면서 정신이 없거나
이게 뭐야?라는 생각은 한 번도 들지 않고
뭔가 편안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최대한 관람객 입장에서 동선을 보면서
이렇게 돌면 이걸 볼 수 있고, 이렇게 가면
요걸 볼 수 있게 수집해 놓은 전시물들을 잘
보고 갈 수 있게끔 많은 생각을 하고 배치를
해 놓아 곳곳을 잘 관람하고 갈 수 있었다.
또 갤러리와 라운지라는 공간이 있어 굳이
카페에서 음료를 안 마시더라도 한강 뷰를
편안한 소파에서 즐길 수 있고, 갤러리에서
열리는 작가들의 개인전도 미호박물관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색 같고 재밌었다.
또한 박물관 앞에 잔디밭이 있어 날이 좋으면
거기서 아이들 비눗방울 놀이나 공놀이도
할 수 있고 부모들은 지켜볼 수 있게 의자와
테이블도 비치해 놓아 일반 카페 가는 것보다
훨씬 좋은 선택인 것 같다. 다음에 가족들이
식사를 하고 카페를 가게 되면 여기에 와도
괜찮겠다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포토존도 생각보단 사진이 예쁘게 잘 나와서
너무 마음에 들었고, 야외 전시장의 공룡들도
움직이는 공룡들이 좀 더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아이가 즐거워하기에는 충분한 수의 공룡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재밌게 관람했다.
결론적으로 일반 박물관에 비해 학습뿐만 아니라
놀거리, 먹을거리, 쉴 공간이 충분히 있어 아이
들과 부모님들을 같이 모시고 와도 좋고, 연인
끼리 와도 좋을 만큼 공간 구성이 좋은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