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좋아하는 안녕 마음아 동화책
아시는 분이 우리 아이가 느리다는 걸 아시고는
도움이 될 거라며 본인 아이가 보던 책을 주셨다.
'안녕 마음아'책은 '창작인성동화의 베스트셀러'
라고 할 정도로 부모들에게 인기가 있어
중고로 내놓아도 꽤 많은 돈을 받을 텐데...
무료로 나눔을 해주셔서 그 마음이 참 고마웠다.
마음 씀씀이가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읽히고 있는데, 아이가 호불호가
강해 자기가 좋아하는 편은 몇 번이고
돌아가며 보고, 어떤 편은 쳐다보지도 않아서

부모 마음에 다 읽히고 싶은 마음에
안 읽는 책을 읽어줘도 읽는 솜씨가 없어선지.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어쨌든 이제는
안 읽은 책이 거의 없이 많이 읽었다.
그중에 아이가 특히 좋아했었던 몇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싫어 몰라 안돼

요새 들어 아이가 유독 "안 돼요", "싫어요"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감정표현을 다양하게 하는 방법을 모르니
마음이 불편해도, 어려워도, 힘들어도,
재미없어도 그냥 "안 돼요", "싫어요"라는
말을 쓰는 것 같다. 그걸 아는 부모나
선생님들은 그렇다 쳐도 처음 보는
사람이나 아이에게 저런 부정적인 용어를
크게 얘기하면 아이를 이상하게 보고는
가버려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
'싫어 몰라 안돼' 편은 '싫어 몰라 안돼'
토끼 3형제가 '싫어 몰라 안돼'를 입에 달고
살아 너무 걱정된 엄마 토끼가 병에 걸려
강 건너 사과를 먹어야만 낫는다고 해
셋이서 모험을 떠나는데 '몰라'와 '안돼'가
구덩이에 빠져서 못 빠져나오는 순간에도
계속 '몰라', '안돼'만 하다가 못 빠져나오게
되자 '알았어', '그래'라고 말하게 되고,
결국 '알았어', '그래', '좋아'라는 긍정적인 말을
통해 모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사과를 구해
엄마 병을 낫게 한다는 이야기이다.
아이한테 '안 돼요', '싫어요'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너무 많이 사용하면 사람들이
싫어할 수도 있으니 생각을 좀 하고
적절한 말을 사용하라고는 했더니
아직 적절히 는 사용 못해도 좀 눈치는 보면서
'안 돼요', '싫어요'라고 한다.
앞으로 감정표현을 다양하게 배워서
적절한 상황에서 표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은비의 깜짝 선물

아이가 외동이고 사촌들 중에서도
막내라 받기만 할 줄 알지 아직 누군가에게
무엇을 준다는 기쁨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아이가 다행히 떼가 없어 누군가의 것을
빼앗지는 않는데 키즈카페 갔은 곳을 가도
같이 놀아야 할 물건들을 우선 자기가
가지고 있으면 같이 놀자고 해도
스스로는 잘 주지 않고 아빠가 "같이 놀아"
하고 중재를 해줘야 준다.
'은비의 깜짝 선물'편은 은비가 엄마한테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에 자기의 세뱃돈을
털어 엄마의 머리핀이랑 옷을 사갔는데
엄마는 그런 은비의 마음도 모르고
"말도 없이 어디 갔다 온 거야?"라며
화를 내서 은비가 속상해한다.
또 사온 블라우스랑 치마도 엄마한테는
너무 작아 입을 수가 없어서 더 속상하다.
하지만 은비의 유치원 발표회날 엄마가
은비가 사준 옷을 멋지게 리폼해서 입고 와
은비의 속상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았다.
우리 아이도 얼른 받는 기쁨뿐만 아니라
주는 기쁨도 알아서 다 같이 행복한 세상에서
살았으면 한다.
그래도 요새는 선생님들께 비타민 음료수도
하나씩 드리면서 "선물이에요!" 하기도 해
많이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