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광화문 광장, 경복궁
아이한테 올해부터 위인전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보다는 동물들을 워낙 좋아해 동화도
동물들이 주인공인 동화를 더 많이 보고,
사람이 나오더라도 마법사, 공주 등 현실과는
동떨어진 세계에 빠져있는 것 같아 위인전을
교원 빨간펜 솔루토이 위인전을 구매해 읽혔다.
위인전 내용 중에 특히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과
세종대왕의 한글에 관심 있어하길래 지난 3월
첫째 주 토요일에 두 분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광화문 광장을 거쳐 경복궁에 가보았다.
주말이라 행사도 많고 데모도 많아 혼잡스러웠다.
차를 가져갈까? 하다가 주말이라 주차하기도
힘들 것 같고 아이한테 버스, 지하철 체험도
해주고 싶어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았다.
집에서 1시간 반 정도가 걸리는 거리라
살짝 고민이 되었지만 어느 정도
차는 잘 타는 아이라 시도해 보았다.
버스는 바깥 풍경도 볼 수 있고 지하철역까지
가는 짧은 거리라 무리 없이 갔는데,
지하철에서 1시간 이상을 가니 30~40분까지는
잘 버티다가 자리에서 나가려고
몸부림쳐서 보여주긴 싫었지만 제일 효과가
좋은 핸드폰을 보여주고 달랬다.
광화문역에서 내려온 김에 교보문고를 들렀는데,
사람이 너무 많고, 볼 게 너무 많아서 그런지 정신
없어하길래, 빨리 지상으로 나왔다.
나와보니 광화문 광장에 이순신 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이 있어 보여주고,
"책에 나온 사람들이야"라고 말해주었는데
별 관심이 없었다.
특히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관련해서는
광장 지하에 세종충무공이야기라고
문화체험공간이 있어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지하철을 오래 타서
그런지 지하로 안 갈려고 해서 못 가봤다.
평일에 차를 가지고 와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둘러봐야겠다. 세종충무공이야기는
공영주차장하고 지하로 연결되어 있다.

광화문 광장에서 광화문을 보고 쭉 올라가면
경복궁에 입장 가능하다.
경복궁은 조선시대 왕들의 주궁답게 정면에서
보는 모습이 멋들어졌다.
저 자리에 조선총독부가 있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아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다.
광화문으로 입장하면 매표소에서 성인 3,000원,
소인 (만 24세 이하) 무료로 표를 끊어
홍례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매표소에 경복궁 안내문이 있으니 꼭 들고
가는 것이 길을 칮기에 좋다.
만만히 봤다간 화장실 찾느라 고생하고,
안내문에 경복궁 역사와 각 전각들의 쓰임새,
주요 사실, 위치 등이 나와있어
초행자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하다.

홍례문 내부에 들어가니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 왕이 집무를 보던 강녕전, 침소인
강녕전, 왕비의 침소인 교태전 등을 둘러보았으나
아이가 역사에 관해 사전지식이 없으니,
처음과는 달리 별로 관심이 없어하고,
화장실도 가고 싶어 하는데 내부에 화장실 간격이
멀어 집으로 돌아가려다가 역사박물관 쪽 화장실
사용 후 향원정 까지는 가보기로 했다.

또 막상 향원정까지 가보니 더 올라가서
명성황후가 시해된 건청궁까지 보고 오려했으나
아이가 아직 역사 쪽으로는 잘 몰라 계속
비슷한 전각들을 보기보단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가 쌓인 후 보는 게 낫다 싶어
경회루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향원정 쪽에서 경회루로 가는 길에는 전각들이
별로 없어 길을 맞게 가고 있나? 의심이 들었는데,
일제강점기 일제가 전각들을 헐어버린 후
아직까지 복원이 안되고 있다고 한다.
경회루에 가니 호수같이 넓어 청둥오리도
있고 볼거리가 있어 아이가 좋아했다.
향원정에 비해 규모가 커 조선시대 연회장으로
사용하기에 아주 훌륭해 보였다.
광화문으로 다시 나와 청계천을 돌아보려다가
아이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서울시청 광장까지
가서 서울시청을 보고 길을 건너 덕수궁을 보고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바로 옆 무교동 낙지 집에서
저녁을 먹고 시청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다.
이번 관람은 비록 아이가 궁이나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등에 그렇게 흥미를 가지진 않았으나
먼 거리를 별 불평 없이 다니고, 버스, 지하철 등
이용할 때도 자리를 잘 지키는 등 한 단계 큰
모습을 보여줘 몸은 힘들었지만 기분은 좋았다.